• 한 번 깊게 돌아볼까, 매주 세 줄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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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6편 자기성찰 · 10장 노을이는 봉사 소감 끝에 다음 할 일 한 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봉사는 한 달 뒤였죠. 그사이 그 한 줄은 공책 속에서 잠들었습니다. 지난 장 끝에 남긴 물음이 여기서 풀립니다. 다짐이 잠들기 전에 깨우는 주기를 정하면 됩니다. 그 물음에 노을이가 먼저 떠올린 답은 거창했습니다. 방학마다 하루를 비워 한 학기를 통째로…

  • 수행평가 주에 훈련을 겹치면 왜 한 시간이 두 몫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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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5편 역량강화 · 10장 구름이는 새 학기 달력을 책상 위에 펼쳤습니다. 이번에도 주말 세 시간씩을 수업 쪽에 쓸 생각이었죠. 그 시간을 어느 주에 둘지부터 정하려고요. 달력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수행평가 날짜는 과목별 안내문에 흩어져 있었죠. 흩어진 날짜를 모아 옮겨 적자 달력이 달라 보였습니다. 수행평가는 한 주에 몰려 있지 않았습니다. 과목마다 학기 곳곳에…

  • 과목 선택 조사지는 왜 늘 내 준비보다 먼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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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4편 진로설계 · 10장 노을이의 목록은 이제 칸마다 제 이유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록 어디에도 날짜가 없었습니다. 언제 무엇을 정할지는 비어 있었던 거죠. 날짜가 없으니 노을이는 느긋했습니다. “과목은 천천히 고르면 되지.” 그러다 가을 어느 날이 왔습니다. 과목 선택 조사지가 교실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조사지의 마감은 며칠 뒤였습니다. 목록 속 질문과 과목을 맞춰 볼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 선생님을 언제 찾아가야 서로 덜 어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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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3편 휴먼네트워크 · 10장 구름이는 담임 선생님께 물어볼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교무실 문 앞에서 늘 돌아섰습니다. 지금 가면 바쁘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바쁘실 것 같다는 짐작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짐작이 1년을 통째로 덮었습니다. 구름이는 한 번도 묻지 못한 채 학년을 마쳤습니다. 묻지 못한 이유는 용기가 아니었습니다. 언제 가야 하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시점을 모르면…

  • 언제 읽어야 그 책이 수행평가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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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2편 지식흡수 · 10장 노을이는 겨울 동안 책을 열세 권 읽었습니다. 독서 기록장도 꼬박 채웠습니다. 그런데 3월이 지나도록 그중 한 줄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쓰이지 않았다는 말은 잊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읽은 내용은 머릿속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꺼낼 자리가 학기 안에 없었을 뿐입니다. 자리가 없으면 인풋은 인풋으로 끝납니다. 노을이의 열세 권은 창고에 쌓였습니다. 창고에 쌓인 책은 어디에도…

  • 열심히 했는데 왜 기록만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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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1편 대외활동 · 10장 하늘이는 축제 부스를 이틀 내내 지켰습니다. 손님을 맞고 사진을 찍고 후배 질문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기말에 손에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겁니다. 그 이틀은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존재한 시간과 남는 기록은 서로 다른 물건입니다. 다른 물건인 줄 모르면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하늘이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순서를…

  • 좋은 말만 쓴 소감과 죄송하다만 쓴 소감, 무엇이 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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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6편 자기성찰 · 9장 노을이는 봉사활동 소감을 다시 쓰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한 줄짜리 소감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이번에는 식판 장면도 넣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문장이 자꾸 반듯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참여했다.” “배려심을 크게 길렀다.” 읽을 사람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실이 손끝에 걸린 거죠. 노을이는 펜을 내려놓고 두 문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어딘가 남의 소감…

  • 주말마다 급수를 땄는데, 왜 기록에는 한 줄도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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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Pick 5편 역량강화 · 9장 구름이의 폴더는 한 달 만에 제법 두꺼워졌습니다. 발표 원고와 짧은 글이 날짜순으로 꽂혀 있었죠. 그러다 옆자리 친구의 폴더를 봤습니다. 한자 급수 합격증, 영어 시험 성적표, 컴퓨터 자격증이 나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구름이는 그날 밤 급수 시험 접수 화면을 열었습니다. 접수 버튼 앞에서 구름이는 잠깐 손을 멈췄습니다. 두꺼운 폴더가 늘 성장의 증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