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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끝난 십 분은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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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2편 지식흡수 · 8장 노을이가 던진 질문에 반 전체가 십 분을 썼습니다. 그날 교실은 시끄러웠고 노을이는 뿌듯했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 노을이는 그 십 분을 찾아봤습니다.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그 장면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다만 기억은 적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장에서 우리는 감상을 질문으로 옮겼습니다. 질문은 대화를 열었고, 대화는 공기 중에서 끝났습니다. 열린 문 다음에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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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여덟 개보다 질문 하나가 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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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1편 대외활동 · 8장 하늘이도 구름이를 따라 게시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자 목록이 여덟 개가 됐습니다. 밖에서 온 것과 안에서 본 것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는 여기서 더 막혔습니다. 여덟 개가 다 좋아 보였거든요. 고르지 못한 하늘이는 여섯 개를 신청했습니다. 학기 끝에 남은 것은 여섯 줄이었습니다. 여섯 줄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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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쓴 성찰은 왜 같은 자리에서 멈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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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6편 자기성찰 · 7장 노을이는 갈림목 적기를 두 주째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노트를 펴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적히는 문장이 매번 비슷했거든요. 준비를 덜 했다, 시간을 잘못 나눴다. 아무리 되감아도 늘 그 언저리였습니다. 노을이는 자기가 덜 성실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장은 질문 하나를 남겼습니다. 내 눈에 안 잡히는 갈림목 말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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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표는 왜 수요일에 무너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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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5편 역량강화 · 7장 구름이는 주말에 계획표를 한 장 만들었습니다. 매일 발표 연습 10분, 매일 짧은 글 한 편, 매일 그래프 두 장. 세 칸을 나란히 그려 놓고 뿌듯했습니다. 월요일은 지켰습니다. 화요일은 발표 연습만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수행평가가 둘 겹쳤습니다. 그 주에 남은 것은 계획표 한 장뿐이었습니다. 무너진 그 주에 남은 계획표 한 장에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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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진로 활동인데 왜 학년마다 남는 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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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4편 진로설계 · 7장 같은 주말에 바다와 노을이가 진로 검사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바다는 1학년이고 노을이는 2학년입니다. 종이의 생김새는 똑같았습니다. 추천 분야 세 개와 짧은 설명. 그런데 두 사람이 그 종이로 할 일은 반대였습니다. 바다는 세 개를 다 열어 봐야 합니다. 노을이는 하나를 골라 파야 합니다. 같은 결과지인데 지시가 갈립니다. 학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 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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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를 부탁으로 열면 왜 문이 닫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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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3편 휴먼네트워크 · 7장 구름이는 교무실 문 앞에서 오 분을 서 있었습니다. 준비한 첫 마디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 그 마디가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말하는 순간 상대가 예와 아니오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구름이는 그대로 돌아섰습니다. 자리를 바꿔 앉는 십 분은 앞 장에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 십 분도 누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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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은 어디에서 질문으로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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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2편 지식흡수 · 7장 노을이는 주말에 본 다큐를 수업에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장에서 배운 대로요. 그런데 사회 시간에 손을 들려다가 내렸습니다. 할 말이 그거였거든요. 인상 깊었어요. 그 문장은 교실에서 갈 곳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받아 줄 자리가 없으니까요. 좋았다는 말에 이어 붙일 수 있는 것은 그렇구나 한 마디뿐입니다. 대화는 거기서 끝납니다. 문은 열려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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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다르게 열리는데 기록은 공정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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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Pick 1편 대외활동 · 7장 하늘이의 휴대폰에는 지난달에만 캠프 안내가 세 통 왔습니다. 사촌 형이 하나 보냈고, 아버지 지인이 하나 알려 줬고, 학원 단톡에 하나가 떴습니다. 구름이의 휴대폰에는 한 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입니다. 성실함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세 개 중에 고르고, 다른 사람은 고를 목록 자체가 없습니다. 실력이 갈리기…